60년대 최고의 여성 그룹 슈프림스

뮤지컬 '드림걸스'의 실제 주인공....그들의 엇갈린 인생역정

아카데미 8개부문 후보에 오른 뮤지컬 영화 '드림걸즈(Dreamgirls)'. 알려진 바와 같이 1982년 초연된 동명의 뮤지컬을 영화화한 '드림걸즈'는 1960년대 미국 흑인 음악의 산실, 모타운 (Motown)레코드사를 통해 무려 12곡을 빌보드 차트 1위에 올려 놓았던 최고의 여성 트리오 '슈프림스'(Supremes)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훗날 솔로 뮤지션으로 큰 인기를 얻은 다이애나 로스(Diana Ross)를 배출한 팀으로도 유명한 슈프림스는 사실 영화 이상의 극적인 인생을 살아온 그룹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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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프림스 (맨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다이애나 로스-플로렌스 발라드-메리 윌슨)
ⓒ Universal Music
전설의 시작

슈프림스는 1950년대 후반 디트로이트에 살던 여고생 플로렌스 발라드(Florence Ballard)를 중심으로 구성된 4인조 보컬그룹 프리메츠(The Primettes)에 기원을 두고 있습니다. 이후 플로렌스, 다이애나, 그리고 메리 윌슨(Mary Wilson)의 3인조로 축소되면서 이름을 슈프림스로 변경한 이들은 1961년 모타운과 계약을 맺으면서 정식 데뷔를 하게 됩니다.

하지만 주위의 기대와는 달리 슈프림스의 싱글들은 인기 순위와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덕분에 주위의 따가운 시선 속에 자신들의 활동 보다는 마빈 게이, 템테이션스 등 모타운 스타들의 백업 싱어 역할에 머무는 나날이 이어집니다.

그러던 어느날, 슈프림스에는 대변화가 일어납니다. 모타운의 사장 배리 고디의 결정으로 소울풀한 창법을 선보였던 플로렌스가 맡았던 리드 보컬리스트의 역할을 다이애나가 맡게 된 것입니다. 뮤지컬 '드림걸즈'에서 빼어난 외모의 디나가 볼품 없는 용모의 에피를 대신한 것처럼 일찌감치 스타성이 엿보였던 다이애나를 전면에 내세운 슈프림스는 이제 인기그룹으로 발돋움하기 시작합니다.

그녀들의 성공, 그리고 쇠락...

1964년 'Where Did Our Love Go'를 시작으로 'Baby Love', 'You Can't Hurry Love', 'Stop! In The Name Of Love'등 그녀들의 노래는 나오기가 무섭게 1위 자리를 연이어 차지하면서 싱글 차트에서 만큼은 당대 최고의 그룹 비틀즈 (The Beatles) 부럽지 않는 인기를 누리게 됩니다. 하지만 자신의 자리를 내준 플로렌스가 이 과정에서 소외되면서 팀은 점차 갈등을 겪게 됩니다.

특히 빈번한 지각, 이유없는 녹음 불참을 일삼으며 자기 관리에 소흘해진 플로렌스는 알콜 중독에 빠지며 소속사 사장 배리 고디(이 당시 그는 다이애나와 연인 사이였습니다. 훗날 다이애나가 베리의 아이를 낳게 되었죠)와 빈번한 다툼을 일으키는 등 팀활동에 무성의한 모습을 보여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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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프림스 베스트 앨범 'No.1's'
ⓒ Universal Music
결국 모타운 측은 플로렌스를 해고하는 대신, 신디 버드송(Cindy Birdsong)을 영입하면서 팀의 이름을 '다이애나 로스 앤 슈프림스(Diana Ross & The Supremes)'로 바꾸면서 활동을 이어갑니다. 그리고 1970년 고별공연을 끝으로 다이애나는 팀을 떠나 솔로 활동을 개시, 이후 10여년 동안 'Touch Me In The Morning', 'Upside Down', 'Endless Love' 등의 1위곡을 발표하면서 정상의 인기를 누리게 됩니다.

(한편, 새로운 멤버들로 구성된 슈프림스는 더이상 과거와 같은 인기를 얻는데 실패하면서 1976년 공식 해산하고 맙니다. 또다른 멤버 메리 윌슨 역시 이후 솔로 가수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게 됩니다.)

하지만 그룹의 간판스타로서 인기를 누린 다이애나와는 달리 플로렌스는 배리와 다이애나의 주도로 모타운으로부터 전소속사에 막대한 손해를 입혔다는 이유로 소송을 당하고 결국 패소,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솔로 가수로서의 활동 또한 여의치 못하면서 결국 연예계를 떠난 플로렌스는 안타깝게도 1976년, 32살의 젊은 나이에 심혈관계 질환으로 인한 심장마비로 사망하고 맙니다.

전설은 계속 이어진다...

뮤지컬과 영화의 해피 엔딩과는 달리, 그리고 '언젠간 우리 함께 하리(Someday We'll Be Together)'라는 히트곡과는 달리, 현실에선 그리 유쾌하지 못한 결말을 맞은 슈프림스였지만 (훗날 재결성 논의도 있었지만 멤버 사이의 인간적-금전적 갈등으로 백지화) 그녀들이 남긴 명곡들은 여전히 많은 음악팬들에게 사랑받았습니다.

그리고 많은 여성 R&B 그룹의 상당수는 슈프림스에게 빚을 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이들의 음악은 후배 음악인들에게도 지대한 영향을 끼친 바 있습니다.

한동안 잊혀진 이름이었던 슈프림스의 존재가 '드림걸즈'라는 뮤지컬 영화 한편을 통해 다시 한번 사람들의 기억 속에 자리 잡길 기대해 봅니다.

Posted by jazzkid

2007/02/11 02:25 2007/02/11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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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석원군 2007/02/13 22:24 # M/D Reply Permalink

    어제 영화를 시사회로 보고, 저렇게 좋게 헤어질리가 없다고 생각해서 검색하던 중에 찾아왔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 나중에 제 블로그에 트랙백 하도 될런지요?

  2. jazzkid 2007/02/14 05:08 # M/D Reply Permalink

    트랙백 제한 없습니다 *^_^*

  3. CarmelaALLEN 2010/09/04 20:50 # M/D Reply Perma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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