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솔로 뮤지션으로 80~90년대를 주름잡은 필 콜린스 (Phil Collins)의 명성에 비해 그가 몸담았던 록 밴드 제네시스 (Genesis)는 그다지 국내에선 이렇다한 인기를 얻지 못한 뮤지션으로 기억됩니다. 매니아들 조차 피터 가브리엘(Peter Gabriel)이 활약했던 70년대 초반의 음악만을 평가하는 인색함을 보였지요.
하지만 제네시스의 음악이 이렇게 찬밥 신세가 될만큼 싸구려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팀의 상징이던 피터의 탈퇴 이후 리더로 등장한 필의 주도하에 프로그레시브 록에서 탈피, 대중적인 사운드로 변신한 제네시스는 라이브와 스튜디오 녹음 모두에서 완벽을 추구하는 음악으로 80년대부터 90년대 초반까지 정상의 록밴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단지 음반이 많이 팔리고,듣기 쉬운 멜로디라는 이유만으로 이런 편견을 갖는다는 사실은 그들로선 억울한 일이 될 것입니다.
지난 1999년 공개된 [Turn It On Again : The Hits]은 그들의 첫번째 전미 차트 Top40 히트곡 'Follow Yo Follow Me'가 수록된 [..And Then They Were Three](1978년)부터 새로운 보컬리스트 레이 윌슨 (Ray Wilson)을 영입해 발표했던 [Calling All Stations](1997년)까지의 주요 싱글 히트곡들을 발췌한 첫번째 베스트 앨범입니다.
드림 씨어터 (Dream Theater)도 리메이크 한 바 있는 'Turn It On Again' (1980년 앨범 [Duke] 수록)을 필두로 제네시스 최초의 No.1 히트곡 'Invisible Touch' (1986년), 대규모 월드투어로 화제를 뿌린 명작 [We Can't Dance] (1991년)의 중요트랙들인 'No Son Of Mine', 'I Can't Dance', 레이 윌슨이 보컬을 담당한 'Congo' 등 이들의 중-후반기 대표곡을을 빼곡히 담고 있어 이들을 잘 모르는 초심자들에겐 좋은 가이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다만 피터 재적시절의 트랙이 'I Know What I Like (In Your Wardrobe)' 뿐인 아쉬움도 함께 지니고 있습니다. (최근 공개된 3장짜리 베스트 앨범 [The Platinum Collection]에서 이러한 부분을 메우고 있죠 *^_^*)
특히 주목할 점은 원년 보컬리스트 피터 가브리엘과 역시 1996년 공식 탈퇴한 필 콜린스가 특별히 예전 히트곡 'The Carpet Crawlers'의 새로운 녹음에 함께 참여했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들이 다시 제네시스에 복귀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각자 자신의 스튜디오에서 녹음한 트랙을 명 프로듀서 트레버 혼이 리믹스) 과거와 현재의 모습이 하나가 된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들을 기억하는 음악 팬에게 큰 선물이 되기에 충분했습니다.
Posted by jazzki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