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대표 보이그룹 중 한 팀인 NCT 127 (엔시티127) 이 KSPO DOME을 뜨겁게 달구면서 월드투어의 화려한 문을 열었다. 지난 19일 서울 올림픽 공원 KSPO DOME에서 거행된 NCT 127의 세번째 투어 3일차 공연은 현장을 가득 메운 1만여 관중들의 응원과 멤버들의 멋진 퍼포먼스가 어울어지면서 초겨울의 추위를 단숨에 날려 버렸다.
‘기원'(The Origin)’, ‘연결(The Link)’에 이은 3부작 공연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통합(The Unity)’을 통해 NCT 127은 지난 7년여 동안 이뤄진 그룹의 성장 뿐만 아니라 하나의 챕터 완성, 그리고 또 다른 장으로 나아가는 팀의 미래 지향적인 모습을 3시간 공연을 통해 담아냈다.
지난 10월 발매된 정규 5집 을 중심으로 NCT 127의 이름을 화려하게 빛내준 대표곡들로 쉴 틈 없이 질주하듯 진행된 이번 단독 콘서트는 눈과 귀를 즐겁게 만드는 오감만족 공연으로 채워져 눈길을 모았다. 고막이 찢어질 듯 터져 나온 관객들의 함성에 힘입어 NCT 127은 더욱 생동감 넘치는 무대를 연출해냈다.
초반부터 폭풍 질주…이게 바로 콘서트
공연의 처음을 알리는 ‘Intro + Punch’, 그리고 그룹의 정체성을 담을 ‘Superhuman’, ‘A-Yo’ 등 폭발력 강한 곡들로 시작을 알렸다. 그러자 KSPO DOME 안은 멤버들을 반갑게 맞이해준 팬들의 목소리가 마치 지붕을 뚫어 버리는 것 마냥 강력한 힘을 과시했다.
그런가 하면 공연 초반부터 화려한 폭죽, 꽃가루가 터지면서 현장의 분위기는 일찌감치 열기를 내뿜었다. 중앙 뿐만 아니라 동서남북 가로지르는 무대를 휘저으며 멤버들은 2명씩 합을 지어 움직이는 등 먼발치에 있는 관객들을 위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일찌감치 엄청난 속도로 질주한 NCT 127은 ‘불시착'(Crash-Landing)’, ‘무중력(Space)’, ‘타임 랩스(Time Lapse)’등 느린 템포로 진행되는 알앤비 곡들로 잠시 숨을 돌리면서 현장에 운집한 팬들 모두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곡들로 호응을 이끌어 냈다.
“공연 3일차…아직도 떨린다”
”첫째, 둘째 날 보다 오늘 더 함성이 크다”(쟈니)라는 말처럼 공연 3일차를 맞이한 덕분에 멤버들은 한층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 이야기를 나누면서 관객들을 즐겁게 만들었다. “땀은 비록 우리가 더 많이 나겠지만…이 공연은 우리만의 것이 아니다.”(해찬), “3일차인데도 아직 떨린다”(도영) 등 저마다의 소감을 언급하면서 때론 재치 있는 동담으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곧이어 현장을 찾아준 동료 NCT 드림 멤버들 외에 정식 데뷔가 임박한 NCT 뉴팀, 그리고 방송인 조나단 등 초대손님들을 일일히 열거하자 관객들은 박수로 이들을 반갑게 환영해줬다. 이후 NCT 127은 “Parade’, ‘Yacht’, ‘Je Ne Sais Quoi’ 등 신작 음반 수록곡들을 중심으로 잠시 멈췄던 엔진을 재가동했다.
‘소방차’, ‘Cherry Bomb’ 등 NCT 127의 활동을 대표한 곡들이 멋진 퍼포먼스와 함께 어울어지자 공연은 절정에 달했다. 특히 실제 소방차 마냥 꾸민 구성과 더불어 마치 소화전을 가동시키는 듯한 연출에 힘입어 색다른 볼거리가 만들어졌다. 그런가 하면 자칭 ‘남성 중창단’이라고 표현할 만큼 서정적인 발라드 4곡을 연달아 열창했다. 이를 통해 결코 힙합, 댄스 기반의 음악만이 이 팀의 모든 것이 아님을 만방에 과시했다.
8인 구성으로 탄탄하게 채운 무대…내년 1월부터 세계 공연 돌입
오케스트라 편곡으로 원곡 이상의 재미를 연출해낸 ‘Favorite(Vampire)’, 쿵푸 영웅 이소룡(브루스 리)를 오마주한 ‘영웅(Kick It)’ , ‘질주’ 등 NCT 127의 대표곡 모음으로 콘서트의 후반부를 멋지게 장식한 이들은 앙코르 ‘다시 만나는 날’로 다음 만남의 기회를 약속했다. 사고로 인해 재활 치료중인 태일을 제외한 8명의 조합으로 무대에 오른 NCT 127은 원숙한 무대 연출로 지난 7년여 활동을 통해 쌓아온 관록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줬다.
도영-해찬-재현 등 보컬 라인과 태용-마크 등 래퍼 라인이 좋은 합을 이루면서 자유분방한 몸놀림으로 “이게 바로 콘서트!”임을 몸소 표현해냈다. 대형 커튼을 설치한 공중 부양 무대를 비롯해서 독특한 아이디어로 꾸민 현장 세트와 뒷배경을 화려하게 채워넣은 CG 영상물 등 기획 측면에서도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종료 후 한참이 지나도 여전히 고막이 얼얼할 만큼 아낌없이 소리 지르며 응원을 쏟아 부은 팬들과 하나됨을 이루면서 NCT 127은 SM의 대표 그룹 중 한 팀임을 스스로 증명해냈다. 한편 오는 24~26일 역시 같은 장소에서 2주차 공연을 펼치는 NCT 127은 내년 1월부터 일본 돔투어를 시작으로 세계 각지를 누비는 월드투어에 돌입할 예정이다.